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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게시판 , 2009-05-21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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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 눈빛, 나를 만져주던 손길, 머릿결
부르던 순간부터 각인되어버린 이름, 아름다운 얼굴
그렇게 시작되었던 어쩌면 재앙과도 같았던 사랑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사랑에 중독되어갔다

언젠가 니가 조금만 더 천천히 울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그때
천천히 턱끝으로 모여든 너의 눈물에
손끝조차 가져가볼 수 없었던 그때
단 한번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이유로
살점을 떼어내듯 서로를 서로에게서 떼어내었던 그때
나는 사람들이 싫었고
사람들의 생각이 싫었고
그런 사람들의 모습들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사랑도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인가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그렇게 서로를 버렸음에도
단 한번뿐인 사랑을 지켜내지 못했다 

나의 대학 -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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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쩌면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떠난 뒤에 더 무성해진 초원에 대해

아니면, 끝날 줄 모르는 계단에 대해

우리 시야를 간단히 유린하던 새떼들에 대해

 

청유형 어미로 끝나는 동사들, 머뭇거리며 섞이던 목소리에 대해

여름이 끝날 때마다 짧아지는 머리칼, 예정된 사라짐에 대해

혼자만이 아는 배신, 한밤중 스탠드 주위에 엉기던 피냄새에 대해

 

그대, 내가 사랑했을지도 모를 이름이여

 

나란히 접은 책상다리들에 대해

벽 없이 기대앉은 등, 세상을 혼자 떠받친 듯 무거운 어깨 위에 내리던 어둠에 대해

가능한 모든 대립항들, 시력을 해치던 최초의 이편과 저편에 대해

 

그대, 내가 배반했을지도 모를 이름이여

 

첫번째 긴 고백에 대해 너무 쉽게 무거웠다 가벼워지던 저마다 키워온 비밀에 대해

눈 오는 날 뜨거운 커피에 적신 크래커처럼 쉽게 부서지던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느날 오후에 대해

아, 그러나, 끝끝내, 누구의 무엇도 아니었던 스무 살에 대해

 

그대, 내가 잊었을지도 모를 이름이여

 

그렁그렁, 십년 만에 울리던 전화벨에 대해

그 아침, 새싹들의 눈부신 초연함에 대해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요

행여 내 노래에 맞춰 춤을 춰줄, 아직 한 사람쯤 있는지요

[출처] 나의 대학 - 최영미|작성자 지초


사색하면서 걷기에 좋은 도심속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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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면서 걷기에 좋은 도심속 숲길 -백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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